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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2

미래를 만든 GEEKS

 


미래를 만든 GEEKS

저자
앤디 허츠펠드 지음
출판사
인사이트 | 2010-05-0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맥을 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IT 관련 서적을 많이 내놓고 있는 "인사이트"라는 출판사의 책을 무작정 찾아봤습니다.

둘려보다가 흥미를 끄는 이름의 책이 있길래 빌렸죠.

내용은 모르구요..이름만 보고 빌렸어요..그 책이 바로 이책인데요.

앤디 허츠펠트 라는 매킨토시의 초창기 개발자가 쓴 매킨토시 개발 일지 같은 글 입니다.

잡스와 매킨토시의 개발자 그리고 매킨토시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IT의 시장을 선도했던 IT 신화로서의 이야기 뿐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회사에서 흔히 있음 직한 갈등이나 유쾌한 이야기들도 함께 엮여 있었습니다.

감상평 짧게 말하면"재밌다."입니다.

애플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으실 거에요.

아래는 책의 여러가지 내용 중 하나인데요 재미 있는 거 같아서 소개합니다.

 

 

현실 왜곡장
버드잡스의 독특한 재능을 정의하다.

나는 목요일 오후부터 공식적으로 맥 프로젝트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새 매니저이자 프로젝트의 또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버드 트리블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버드는 의학 박사 과정을 휴학중이어서 가끔 시애틀로 돌아가 박사 과정 신분을 유지해야 했다.

버드는 보통 점심이 지나 출근했으므로 그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처음 만났다. 우리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전부 이야기했는데 상당히 엄청났다. 버드가 공식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을 보여주었는데 약 10개월 안에, 즉 1982년 1월 초에 출시해야 했다.

“버드, 이건 말도 안 돼.” 내가 말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그때까지 어떻게 다 해.”

“알아.” 버드가 낮은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대답했다.

“안다고? 일정이 잘못됐으면 고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잡스가 그랬어. 잡스가 1982년 초에 출시해야 한다고 우겼고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든. 스타트렉에서 쓰이는 용어가 하나 있는데 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지. 잡스에게는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 있어.”

“그게 뭔데?”

“현실 왜곡장. 잡스가 있는 자리에서는 현실이 이리저리 변해. 잡스는 사실상 누구에게나 거의 무엇이든 납득시킬 수 있어. 잡스가 주위에 없으면 현실 왜곡장은 차츰 사라지지만 현실적인 일정으로 만들기는 어려워. 그리고 잡스와 함께 일하면서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지.”

“또 뭐가 있는데?”

“음, 잡스는 어떤 것이 대단하다거나 굉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그 다음날에도 같진 않아. 잡스의 입력은 저역(low-pass) 필터로 걸러 들어야 해. 시큰둥해 하다가 그 다음엔 정말 그 아이디어에 대해 재미있어 해. 잡스에게 새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보통 시시하다고 대꾸해 놓고는 그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면 정확히 1주일 후에 돌아와 그 아이디어를 자신이 생각해낸 것 처럼 이야기해.”

그 다음 몇 주간 잡스가 일하는 것을 관찰하기 전까지는 버드가 분명히 과장한다고 생각했다. 현실 왜곡장은 카리스마가 있는 달변, 불굴의 의지, 눈앞의 목적에 맞게 현실마저 극복시키려는 열의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뒤섞인 것이었다. 한 마디 주장으로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 잡스는 교모하게 또 다른 주장을 했다. 때로는 그가 다르게 생각했음을 인정하지 않고 갑자기 상대방의 입장을 자신의 것인 양 각색해 상대방이 평정을 잃어버리게 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상대방이 현실 왜곡장을 예리하게 알아채더라도 현실 왜곡장은 효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였다. 잡스가 떠나면 효과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맥 팀원들은 가끔씩 현실 왜곡장을 봉쇄할 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얼마후 대부분 포기하고 현실 왜곡장을 자연의 힘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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