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독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김정운 교수의 책입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상태였는데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독일 학생들의 필기법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 이야기의 출처가 이 책이였고 그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일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면 독일 학생들의 필기법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노트를 이용하여 순서대로 책을 쓰는 것과는 다르게,
카드를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어에 대해서 카드 단위로 노트를 한다는 것입니다.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그 사용방법과 철학적인 차이는 생각보다 큰데요.
키워드 단위로 카드에 필기를 하게 되면 노트에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여러 단어들을 재조합을 하여 새로운 생각을 조합해 낼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편집가능성을 만들어내고 그 가능성은 다시 자신의 생각을 창조하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언론에 노출된 이 짧은 이야기에서 하는 것처럼 이 책의 대부분은 지식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서 지식의 재창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편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책은 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학이라는 세부분을 나뉭져 있으며 각 부분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편집의 역사와 그 편집의 가능성을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융합 등의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들을
편집이라는 용어로 재해석하며 편집 단위라는 편집가능한 최소 단위를 정의함으로써 편집 가능성을 이야기 합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인상의 남았던 구절은 "듣는 이로 하여금 '주체적 편집의 기회'를 제공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입니다.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연설 스타일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빌게이츠의 연설은 세련되고 훌륭하지만 스티비 잡스의 연설처럼 감명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빌게이츠의 연설은 자신의 진리를 강화하는 내용이어서 듣는 이들이 편집 가능성을 제거한다고 하며 그와 다르게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듣는 이들이 적극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고 연설의 의미에 대한 편집 주체권을 청자가 갖게 되기 때문에 감동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죠.
어떤 문제이든 주체성을 갖게 되었을때 사람은 몰입을 하게 되는데요.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스스로 가져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 책의 메력도 그부분인데요. 저자는 진지하게 자신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무언가를 주관이 있는 이야기를 할때에는 뒤에 한마디를 붙힌다. “이건 순전히 내 주장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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